[국민일보 비대위 특보 6호] 교계 “사유화 시도하는 세력 단호히 척결해야”
입력 2011-03-10 13:10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에 대해 한국교회와 교계 연합단체 지도자들도 깊은 관심과 함께 우려를 표했다.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냉소가 전례 없이 극심한 이 때에 ‘세계 최대의 교회’로 상징성이 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내부 갈등으로 흔들린다면 한국교회 전체에 미칠 악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교계 지도자들은 “이영훈 목사를 흔들거나 친족 세습을 시도하는 세력을 철저히 막아 달라”고 국민일보에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배태진 총무는 최근 이 목사 축출 음모와 관련, “교회의 공교회성을 부인하고 무너뜨리려는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교회가 당회나 공동의회를 통해 대표를 선출했으면 그것은 사람이 주사위를 던졌으되 결정은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며 “이를 사적 이익 때문에 흔들려고 한다면 곧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배 총무는 이영훈 목사와 관련, “교계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고 합법적 절차를 통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이 되신 분”이라고 평가한 뒤 “메시지로나 사역으로나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분을 밀어내려는 세력이 있다면 성경에서 ‘악마’를 지칭하는 ‘디아블로스’(분열시키는 자라는 뜻)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NCCK 소속 연합기관 원장을 맡고 있는 한 목회자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세습 문제로 숱한 비판을 받아 왔는데 원로목사의 후임자인 이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잘 정착한다면 이는 그 오점을 씻는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목회자는 “이 목사를 흔드는 것은 한국교회 전체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을 급격히 축소시키는 일”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관계자도 “이 문제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금권선거 논란보다 사회적으로 더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언론에 연일 교회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보도되는 상황에서 원로목사 가족이 교회를 사적 점유물처럼 취급한다는 내용이 사회 이슈화되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관계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신앙공동체인 교회를 개인의 뜻에 따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며 “교회 역사를 보면 이러한 시도는 결국 냉엄한 개혁의 대상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분이 조용기 목사님 아닌가”라면서 “조 목사님의 명예와 사역을 보호하는 게 가족 스스로를 위하는 일이고, 한국교회 전체를 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