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속담’ 책 펴낸 박대우 한일장신대 교수, 30여개국 속담 790여편 뜻 풀어냈다
입력 2011-03-09 19:33
“동서양의 속담과 격언을 통해 학생들에게 서민들의 문화를 빠르게 이해시키고 싶었습니다.”
최근 ‘대중문화와 속담’이란 책을 펴낸 박대우(61) 한일장신대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는 “속담에는 풍자와 비평은 물론 생활 속 지혜가 담겨 있어 각국의 문화를 쉽게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속담 이해’(2005)와 ‘제3세계와 한국 속담의 이해’(2006)에 이어 박 교수가 쓴 속담 관련 세 번째 책이다. 한국 속담 100여편을 비롯해 모두 30여개국 790여편의 속담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속담은 영어로, 외국 속담은 영어와 한국어로 뜻을 풀이했다.
박 교수가 속담이나 격언, 금언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이다. “어느 날 미국 하버드대 게시판에서 ‘Read today, lead tomorrow(오늘의 독서는 내일의 지도자를 만든다)’라는 글귀를 봤어요. 작은 충격을 받았죠. 이렇게 함축적인 표현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세련된 것인지 새삼 느꼈죠.”
그때부터 그는 50여개국 1만여개 속담과 격언을 수집, 강의 교재로 활용했다. 박 교수는 1989년 풀브라이트 교환교수로 활동한 미국 버겐 컬리지는 물론 뉴욕대와 럭커스대 등에서 한국을 소개하면서 이들 속담을 인용했다.
최근 학교법인 거창고등학회 이사장을 겸임하게 된 박 교수는 “속담은 정신·도덕·실존적인 삶의 실체에 관한 깊은 생각의 요지를 담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각국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