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새얼아침대화 연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 25년째 인천시민 ‘소통의 장’ 열다

입력 2011-03-09 19:33


“새얼아침대화 300회 기념으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간첩죄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인천 출신 정치인 죽산 조봉암 선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9일 인천 항동 파라다이스인천호텔 2층에서 제300회 새얼아침대화를 연 새얼문화재단 지용택(75) 이사장은 “죽산 선생의 평화통일 꿈은 후학들의 정신적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 이사장은 먼저 “인천 출신의 정치적 선각자인 장면 선생이 4·19의거 당시 민주주의의 힘으로 내각수반이 됐으나 5·16쿠데타로 실각되고, 인천 출신으로 북한 부수상까지 오른 이승엽 선생은 미국으로부터 북한 간첩으로 내몰려 박헌영과 함께 처형당했다”며 인천이 동토의 땅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남한의 부당한 법정에서 간첩죄로 평화통일의 꿈을 꺾어야 했던 죽산 선생이 지금 생존해 있다면 112세”라며 “죽산 선생의 귀향은 원한의 땅이 희망의 땅으로 바뀌는 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얼아침대화는 1986년 4월부터 25년째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실시되고 있는 시민참여형 소통공간이다. 직책이 바뀐 경우 다시 초청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같은 강사를 다시 초청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지 이사장은 “새얼아침대화의 참석자는 줄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힘으로 인천 시민들과 함께 전개한 굴업도 핵폐기장 반대 시민운동과 인천대교 주경 간 폭 확대 시민운동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얼문화재단은 강연 외에도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인천시민사회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해 오고 있다. 75년부터 지금까지 5637명에게 21억9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지역에서 발간되는 유일한 전국적인 시사 계간지인 ‘황해문화’를 18년째 펴내고 있다. 26년째 새얼백일장을 주최하고 있고, 28년째 가곡과 아리아의 밤 공연, 20년째 국악의 밤 공연을 해 오고 있다.

지 이사장은 “앞으로도 인천의 정체성과 좋은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문화를 확립해 나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