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전문가들 분석, “비행금지구역 설정 공습차단 효과 적다”
입력 2011-03-09 18:57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No Fly Zone)’이 설정돼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공세를 막는 데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거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8일 연례 군사력 보고서를 통해 “카다피 친위대의 전투기보다는 공격용 헬리콥터가 더 위협적”이라며 “헬리콥터는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돼도 탐지가 어렵다”고 분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실제 카다피 친위대는 보유 중인 300대의 전투기 대신 35대의 공격용 헬리콥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헬리콥터는 전투기보다 작고 천천히 움직일 수 있어 추격이 쉽지 않다는 게 군사전문가들 지적이다.
일부 레이더는 헬리콥터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아모스 미 해병대 사령관도 미 상원 청문회에서 “리비아 공군 전력은 미미하며 가장 큰 위협은 헬리콥터 공격”이라고 비행금지구역 설정 효과에 의문을 표시했다.
또 전투기 300대 중 대부분은 러시아제 MIG23과 25로, 이 가운데 절반은 제대로 가동되지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군사전문가인 더글러스 배리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리비아 대공방어망 선제공격 주장도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관리와 분석가들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물자 관리와 보급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라크 면적의 4배인 리비아에선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의 재급유, 리비아 전투기 레이더와 통신 방해 등에 상당한 비용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