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통합 임원, 교계 현안 간담회… “한기총 발전·개혁 위해 공조”

입력 2011-03-09 19:27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 교단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교회 현안을 논의했다. 양 교단 임원들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근 불거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찬송가공회(찬송가공회), 이단 해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연합정신 아래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모임이 주목을 받는 것은 양 교단 인사들이 한기총 전·현직 대표회장, 찬송가공회 공동이사장 등으로 한국교회 현안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데다 교인 수가 각각 300만명으로 한국교회 성도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임원 간담회는 2008년 이후 처음 열렸다.

양 교단 임원들은 “최근 한국교회 현안으로 대두된 한기총 개혁문제는 단체의 태동부터 양 교단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일치된 입장 아래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기총의 발전을 도모하면서도 시급한 개혁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수쿠크법 문제와 이단 사이비 지정 해제 문제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임원들은 “수쿠크법 문제는 법안 반대를 위해 공동 연대하되, 타 종교와의 갈등이 유발되지 않도록 사회적 여론을 고려해 지혜롭게 반대운동을 펼쳐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또 이단문제에는 “한기총이 교단에서 판정한 이단을 해제하는 일은 있어서 안 되며,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찬송가공회 문제에 대해선 “사안이 매우 중요하기에 신중히 다뤄야 한다”면서 “별도로 총회 임원 및 실무자를 중심으로 협의하면서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임원들은 “양화진 백주년기념교회가 사유화되는 상황을 우려한다”며 “한국교회 공동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함께 기도하며 대처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예장 통합 측 김정서 총회장, 박위근 정종성 부총회장, 조성기 사무총장과 예장 합동 측 김삼봉 총회장, 이기창 신수희 부총회장, 이치우 총무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