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단으로 둔갑한 외제차 동호회… 회원끼리 짜고 일부러 사고

입력 2011-03-09 19:13

서울 방배경찰서는 9일 위장 교통사고를 낸 뒤 견적을 부풀리거나 허위 청구해 보험사로부터 거액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인터넷 외제차 동호회 전 회장 이모(39)씨 등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회원 22명과 2007년부터 자신들의 차량을 동원해 교통사고를 35차례 내고 보험금 3억5000만원을 부당하게 받아낸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외제차의 보험금 액수가 큰 점을 노려 국산차로 BMW 등 고급 외제차의 옆면을 부딪친 뒤 배수로에 빠뜨리는 방식 등으로 교통사고를 위장했다.

경찰은 또 이씨 등에게 허위로 부풀린 차량대여 계약서를 발급한 혐의(사기)로 임모(38)씨 등 렌터카 업체 관계자 20명과 정비업체 관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렌터카 업체에 사고 운전자들을 소개해 주고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공제조합 보상과 직원 8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임씨 등은 차량 대여기간을 실제보다 늘려 기재하거나 비싼 차종을 빌려준 것처럼 차종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2억1000만원을 부당하게 받아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