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학간판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입력 2011-03-09 22:18

대학 간판을 따지지 않는 삼성그룹의 상반기 신입사원 모집이 10일부터 시작된다. 4500명을 뽑는 이번 채용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대학졸업장을 요구하지 않는다.

일정 수준의 학점과 어학실력만 있으면 설령 대학을 못 나왔더라도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대학졸업자와 전문대졸, 고졸에 해당하는 학력 소지자들을 각각 3급, 2급, 1급으로 구분하고 지원을 받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학교급별에 따른 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3급 직원으로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 3급 직원의 경우 학점이 4.5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3.0점 이상이면 되고 어학은 영업마케팅·경영지원직의 경우 토익 스피킹이 6급 이상이면 된다.

대학 간 차별이 없다 보니 삼성에 원서를 내는 입사 지망생들의 출신 대학은 전국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 실제 8000명을 뽑은 지난해의 경우 전국 169개 대학 출신 10만여명이 응시했다. 전국의 4년제 대학이 22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출신 대학에 따른 지원자격의 제한이 없었던 셈이다.

이 중 합격자들의 출신 대학은 모두 100개였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 수는 28개였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앞으로도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실력을 갖춘 지방대 인력을 적극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