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3대 디자이너 뱅글 잡아라”
입력 2011-03-09 18:32
현대자동차가 세계 자동차업계 3대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 뱅글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파격적인 디자인 철학으로 유명한 뱅글은 BMW에서 가장 성공적인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2년부터 BMW에 몸담았던 그는 2009년 BMW를 그만두며 회사 측과 2년간 동종 업계로 진출하지 않는다는 ‘비경쟁조약(Non Compete Closure)’을 맺었다. 이 계약은 지난달 만료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뱅글에게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 역시 고위층에서 그와 접촉하는 등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로서는 신형 쏘나타 등에 적용된 고유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주도한 북미 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 필립 잭 등이 최근 GM으로 옮겨가 향후 디자인 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영입 추진이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뱅글을 영입하면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겠지만 연봉이 10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다른 경쟁 메이커들도 영입을 노리고 있어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