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무릎 위 31㎝ 이상땐 90% 할인”… 코오롱 ‘하의실종 행사’ 취소 해프닝
입력 2011-03-09 22:06
의류 업체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9일 여성의 치마가 짧을수록 많이 할인해주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자 한나절 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헤드’ ‘쿠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13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무교동 조이코오롱 매장을 방문한 남녀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의 길이가 무릎에서 31㎝를 넘으면 90%, 21∼30㎝는 80%, 11∼20㎝는 70%, 6∼10㎝는 60%, 5㎝까지는 50%씩 할인해주는 행사다. 선착순 100명에 한정하고 이 할인권으론 최대 40만원짜리 옷을 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행사도 ‘하의실종 패션’이라는 천박한 명칭으로 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상의를 길게, 하의를 되도록 짧게 연출해 마치 하의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일명 하의실종 패션이 이슈가 되고 있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며 “일부 선정성 논란이 있겠지만 이를 감수하고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 비난도 감수하겠다는 뻔뻔함이 배어 있다.
이런 행사가 진행된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서는 ‘선정적이고 천박하다’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선정성 논란을 불러 일으켜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결국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비난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행사를 취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어 일반 고객 참여 행사로 수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유수 기업인 코오롱이 할인권을 걸고 여성의 노출을 이용해 성을 상품화하려 했다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