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샷 우즈냐 쇼트게임 미켈슨이냐… 캐딜락 챔피언십서 두차례 대결
입력 2011-03-09 18:05
미국골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타이거 우즈(36)와 필 미켈슨(41). 두 선수의 플레이는 대조적이다.우즈는 폭발적인 샷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스타일이고, 미켈슨은 쇼트게임의 귀재답게 아기자기한 플레이가 일품이다. 두 선수의 스타일이 다르듯이 팬들도 갈려져 있다. 우즈를 좋아하는 팬들은 미켈슨을 싫어하고, 미켈슨을 좋아하는 팬들은 우즈를 싫어하는 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먼저 뛰어든 선수는 미켈슨이다. 미켈슨은 1992년 투어에 입문한 뒤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해 통산 38승을 기록하고 있다. 2004년에는 메이저 47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일구며 메이저 첫 정상의 감격을 누렸다. 미켈슨이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털어낸 것도 바로 이때였다. 그러나 그는 96년 우즈가 등장하면서 만년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우즈는 96년 투어에 화려하게 데뷔한 뒤 ‘골프황제’ 자리에 오르며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통산 71승을 수확하고 있다. 그러나 우즈는 2009년 성추문과 이혼으로 아직까지도 예전의 화려한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영원한 맞수이자 앙숙인 두 선수의 맞대결은 언제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선수의 같은 조 ‘빅뱅’은 25차례나 있었다. 통산 전적은 우즈가 11승10무4무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예전에는 우즈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엔 미켈슨이 우세하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2001년 마스터스다. 우즈는 최종 4라운드에서 미켈슨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며 68타를 기록해 70타에 그친 미켈슨을 따돌리고 ‘꿈의 무대’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는 기쁨을 안았다. 언제나 밀리는 경기를 한 미켈슨의 반격은 2004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자신감을 얻은 미켈슨은 2007년 도이체방크챔피언십 1,2,4라운드에서 잇따라 만나 우즈에 2승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정상에 올랐다. 미켈슨은 최근 두 차례 맞대결(2009년 마스터스, 2010년 BMW챔피언십)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수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는 두 앙숙의 26,27번째 결투가 연이어 펼쳐진다. 우즈와 미켈슨은 11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골프장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두 번째 대회인 캐딜락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2라운드에서도 두 선수는 다시 한번 격돌한다. 올 시즌 처음 빅뱅을 벌이는 두 선수 중 누가 이번에는 웃을지 주목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