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전자랜드 “창단 첫우승 양보못해”
입력 2011-03-09 22:07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제 남은 관심사는 어느 팀이 1위를 차지할 것인지와 5·6위 싸움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되는가이다.
8일 현재 프로농구 순위는 부산 KT가 37승12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인천 전자랜드가 35승14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게임차는 2경기. 이런 가운데 KT의 우승을 사실상 확정하는 자리가 될지, 아니면 인천 전자랜드의 대반격이 펼쳐질 지 관심을 끄는 빅매치가 인천에서 10일 열린다. 이 경기에서 KT가 이기면 전자랜드를 3경기 차로 밀어내면서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더 거두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반면 전자랜드가 이길 경우 두 팀의 승차가 1로 줄어들면서 남은 경기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이 계속된다. 5라운드까지 두 팀의 상대 전적은 KT가 3승2패로 앞서 있기 때문에 KT가 이날 이기거나 20점 차 미만으로 지면 같은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끝내도 KT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 유리하다.
양 팀 모두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집념은 대단하다. 두 팀 모두 창단 이후 지금껏 단 한 번도 정규리그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KT가 6연승, 전자랜드가 4연승을 내달리는 등 양 팀 모두 상승세다.
여기에 사실상 우승의 향방이 결정되는 10일 맞대결 결과에 따라 최우수선수(MVP)의 윤곽도 드러난다. KT는 포워드 박상오(30)가, 전자랜드는 서장훈(37)이 추천한 팀 동료 문태종(36)이 MVP 후보로 경쟁을 벌인다.
5·6위 싸움도 흥미진진하다. 6위 창원 LG는 9일 안양 한국인삼공사를 84대 77로 꺾고 5위 서울 삼성과의 격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반면 삼성은 지난 5일 KT경기에서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이승준의 항명 파동 등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3연패를 당했다. 이에 따라 12일 창원에서 펼쳐지는 삼성과 LG의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LG에게는 이날 경기가 더 없이 좋은 호재다. LG는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삼성에 3승2패로 앞서있다. 전주 KCC는 최하위 대구 오리온스에 83대 87로 일격을 당하며 2위 전자랜드와 격차가 3경기로 벌어져 사실상 3위로 순위가 굳어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