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0… 수비만했지만 메시를 당할순 없었다

입력 2011-03-09 18:03

리오넬 메시(24)가 처음과 끝을 결정지은 FC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반면 아스널은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한 차례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고 무너졌다.

바르셀로나는 9일(한국시간)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 경기장에서 끝난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메시가 멀티 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3대 1로 승리했다. 지난달 17일 1차전 원정에서 다비드 비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대 2로 역전패했던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4대 3으로 앞서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9만5000명의 홈 관중을 등에 업고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전체 슈팅 수 17대 0에서 드러나듯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아스널을 압도한 반면 유리한 입장에 있던 아스널은 수비에 치중했다. 패스 수에서도 바르셀로나가 738회의 패스를 하는 동안 아스널은 199회밖에 하지 못했다. 한 골을 겨우 만회한 것도 상대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자책골 때문이었다.

초반부터 1차전 우위를 지키려는 작전으로 나온 아스널 수비에 균열을 낸 것은 메시였다. 전반 추가시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스페인 대표팀 동료이자 아스널 주장인 세스브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가로챈 후 메시에게 패스했고 메시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8분 부스케츠의 자책골로 다시 아스널이 유리한 입장에 놓였으나 후반 11분 판 페르시가 오프사이드 휘슬 후에도 드리블을 이어가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며 경기 흐름이 바르셀로나로 기울었다.

후반 24분 사비가 추가 득점에 성공한 바르셀로나는 2분 뒤 페드로가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메시가 성공시키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샤크타르 도네츠크와 이탈리아 AS 로마의 경기는 샤크타르가 원정 1차전 3대 2 승리에 이어 홈에서도 3대 0으로 완승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대회 첫 8강에 올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