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가는 朴… 선거판세 달라지나
입력 2011-03-09 21:39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는 15일 강원도를 찾는다. 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별위원회(평창유치특위)의 고문 자격으로, 춘천에서 열리는 발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박 전 대표 측은 평창 유치 활동의 일환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9일 평창유치특위 첫 회의에서 안상수 대표로부터 공개적으로 행사 참석을 권유받았다. 안 대표는 인사말에서 “15일 열리는 발대식에 여기 계시는 고문, 위원님들이 모두 참석해 주시길 이 자리를 빌려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옆자리에 앉은 박 전 대표에게 15일 발대식 행사 관련 일정을 적은 쪽지를 건넸다. 박 전 대표는 회의장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가야죠. (15일 행사 참석을 위해) 일정을 조정해 볼게요”라고 말해 참석 의사를 확인했다.
이와 별도로 안 대표는 박 전 대표에게 재·보선 선거 유세 지원을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가 박 전 대표에게 직접 유세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며 “직접 지원이 힘드시면 간접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꼭 선거 지원 유세가 아니더라도 박 전 대표의 강원도 방문이 보수적인 성향의 강원도 표심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 안팎에선 강원도지사 선거와 관련, 강릉·평창 등 영동 지역과 춘천·원주 등 영서 지역 간 소지역주의 때문에 판세가 한나라당에 썩 좋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의 유력 주자인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춘천 출신인데다 정치 신인이라 조직이 약하다. 물론 민주당의 최문순 후보도 춘천 출신이지만 그쪽엔 평창 출신으로 영동 지역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있다. 그래서 강원도에서 인기가 좋은 박 전 대표의 강원도행(行)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 측은 이번 방문을 선거가 아니라 특위 활동을 위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 측 핵심 의원은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한결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