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분당乙 딜레마… 강재섭·정운찬 등 거물급 공천 두고 당내 반발 거세
입력 2011-03-09 21:38
‘거물이냐, 참신한 여성 비례대표 의원이냐.’
내달 27일 치러지는 경기도 성남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어떤 후보를 공천할지를 놓고 한나라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저녁 열린 당 지도부 비공개 만찬회동에서 일부 최고위원은 분당을 공천과 관련 “이도저도 안 되면 비례대표 의원을 후보로 내보내는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분당을의 경우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재섭 전 대표와 출마설이 나도는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 당내에서 각각 부정적 목소리가 흘러나와 자칫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례대표 의원을 내세우자는 대안론이 떠오른 것이다. 특히 일부에선 내년 총선을 대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는 참신한 새 인물을 내세워 ‘물갈이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변호사 출신 조윤선 의원과 대학교수를 지낸 정옥임 의원 등 전문성을 갖춘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의원 모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 핵심관계자는 “지도부 비공개 회동에서 비례대표 차출론이 나왔지만 중론은 아니다”며 “어려운 격전지에 비례대표가 출마하는 것은 명분이 있지만 당세가 우세한 곳에 비례대표를 내보내는 것은 전례도 없고, 선례도 만들면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단 후보군과 경선 방식은 다음 주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경선을 선거인단 방식으로 할지, 여론조사로 할지는 공천심사위 검토사항”이라며 “여러 인사들이 거명되지만 후보 신청 상황을 봐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