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생명] 부활·희망의 꽃

입력 2011-03-09 18:17


우리의 삶은 꽃 한 송이만큼도 화려하게 차려 입지 못하였다.

예수께선 ‘그 영화롭던 솔로몬도 꽃 한 송이에 미치지 못하였음’을 얘기하며 우리의 믿음을 책망하셨다. 그 꽃이 백합이든 아니면 튤립, 수선화, 붓꽃, 아네모네든 말씀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들의 백합화’로 상징되는 꽃의 통칭일 뿐이다.

예수는 백합처럼 순결하고 아네모네처럼 열정적인 믿음을 바랐다.

우리에게 꽃은 탄생과 부활이며 희망과 생명이다. 죽음과 꽃은 그래서 한자리에 있다. 지독한 겨울이 지났다. 들의 백합화가 동산에 지천으로 필 봄이 오고 있다. 백합 한 송이를 지난겨울 구제역으로 죽어간 생명들에게 바친다.

그림·글=이은호(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