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PN 김상복 할렐루야 원로목사 "교회 지도자들 권투쟁 중단해야"

입력 2011-03-09 11:07


[미션라이프] 8일 글로벌 킹덤 파트너십스 네트워크 대회 오전예배 설교자로 나선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교회 지도자들이 파워 스트러글(Power struggle, 권력 투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날 100여명의 세계교회 지도자 앞에서 한 영어설교에서 “이번 콘퍼런스의 목적이 평화와 연합이라는 사실을 들었다”면서 “많은 사회가 그렇지만 한반도의 경우 특히 일제의 통치와 공산주의의 박해로 반세기 넘게 분열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출석했던 평양 산정현교회 목회자들이 일제 신사참배와 공산주의에 반대하면서 순교하거나 박해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국교회가 고난의 과정을 거쳐 부흥 성장한 비결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이런 한국교회에 최근 아주 나쁜 소식이 생겼다”면서 “소식을 듣고 무척 당혹스러웠으며 큰 부끄러움을 느꼈다.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느냐하면 바로 ‘파워 스트러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논란을 지칭한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전세계적으로 큰 교회를 여럿 지녔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고 교회가 성장했을 뿐 더 이상의 연합은 없었다”면서 “특히 일부 메가처치들이 원로목사와 현직목사 사이에 권력투쟁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목사는 “한국에 수많은 신학박사가 있고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나라가 됐지만 그럼에도 평화와 연대가 없다”면서 “우리는 겸손하게 하나님께 엎드려 회개를 하고 성령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이렇게 성장했던 것은 나무뿌리가 뽑히도록 아들과 남편, 질병, 직업, 가난을 놓고 부르짖었기 때문”이라며 “그랬던 한국교회가 오늘에 와서는 평화와 연합이 아닌 엉뚱하게 교회 재정과 프로그램, 빌딩, 신학, 학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목사는 40개의 직함을 갖고 있는 교계 지도자의 이야기를 들며 목회자가 높은 자리, 권력, 돈을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유명해지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다 보니 파워풀해졌다”면서 “그러다보니 많은 돈이 생기고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우선순위와 하나님이 주신 명령을 잃어버리면 회사 대표, 경영자 같이 너무 바쁘고 앞뒤가 뒤집힌 목회자가 된다”면서 “단순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집중하는 자세를 갖고 자신이 누구인지 지속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