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지역 “전략 공천 없다”
입력 2011-03-09 01:15
한나라당 지도부가 8일 저녁 만찬회동을 갖고 4·27 재·보선 전략공천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국민참여 경선 방식을 확정한 강원지사 후보 선출 외에도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만찬 직후 기자와 만나 “이번 재·보선에서 전략공천은 안 한다는 원칙에 뜻을 함께했다”며 “당선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해 이 같은 원칙을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부가 재·보선 전략공천 불가 원칙을 정한 것은 재·보선 승리를 위해 거물급 인사를 투입해야 한다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따른 후폭풍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겠다는 성격이 짙다. 4·27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의 경우 정운찬 전 총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전략 공천 카드가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그러자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은 “과거로의 회귀 공천을 시도하는 건 아닌지, 정치 도의에 반하는 공천을 시도 않는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전략공천 불가 원칙을 천명한 것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번 공천에서 청와대나 여권 핵심부의 입김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만찬 회동은 서울 관훈동 한 음식점에서 저녁 7시부터 2시간가량 이뤄졌고, 나경원·박성효 최고위원을 제외한 최고위원회의 멤버 전원이 참석했다. 안상수 대표 측은 이날 모임에 대해 “당내 주류 비주류 논란이 생기면서 안 대표가 당내 화합을 도모하자며 마련한 자리였다”며 “안 대표가 직접 연락해 만든 자리”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