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호명 서열’도 2인자 임박

입력 2011-03-08 18:52

북한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행단 호명 순위에서 최영림 내각 총리를 앞질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 남겨뒀다.

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김정은과 전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과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의 합동공연을 관람했는데 통신은 수행단 명단을 전하며 김정은을 최영림 총리보다 앞세웠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말 당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김 위원장의 수행단 호명 순서는 김영남, 최영림, 이영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다음이었으며, 지난달 3일 설 명절 음악회 관람 보도까지 이 순서는 그대로 유지됐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김 위원장 생일을 기점으로 김정은이 이영호를 제친 데 이어 이번에는 최영림까지 앞지른 것이다.

김정은이 ‘2인자’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그간 호명 순위가 김영남, 최영림, 이영호 뒤로 밀려 있었던 것은 28세 후계자를 내세운 3대 세습 충격파를 완화하려는 북한 정권 나름의 전략으로 보인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