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UAE·나이지리아, 석유 증산 비공식 참여

입력 2011-03-08 18:26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나이지리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비공식적으로 석유 증산에 동참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FT는 서방 석유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들 3개국이 최대 하루 30만 배럴을 증산할 것이라면서 4월 초까지는 증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미 공식 쿼터보다 하루 70만 배럴 더 많은 920만∼930만 배럴을 생산해 온 데다 이들 국가가 증산에 동참함에 따라 리비아 내전으로 인한 산유량 감소는 메워지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리비아는 하루 평균 158만 배럴을 생산해 왔으나 3주 전부터 소요사태에 휩싸이면서 석유 생산 감소분이 하루 100만 배럴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OPEC 내부에서는 석유 증산 여부를 놓고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우디가 재빨리 석유 증산에 들어갔고 이번에 일부 국가들이 이에 동조했다. 하지만 이란 알제리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은 현재 석유 공급이 부족하지 않다며 증산에 반대하고 있다.

FT는 또 헤지펀드가 리비아 사태로 단기간에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전문 헤지펀드인 클리브 캐피털이 운용하는 50억 달러의 클리브 펀드는 지난달 5%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원유 거래의 거물인 앤드루 홀이 22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 아스텐백 캐피털도 지난달 4.2%의 수익을 내 올 들어 지금까지 수익률이 7.4%에 달했다.

FT는 이들 원자재 투자전문 헤지펀드가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원유, 곡물, 광물에 베팅해 단 몇 주 새 수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