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조직에 살해 위협 여대생 경찰서장 끝내 하차
입력 2011-03-08 18:26
스무 살 대학생 때 마약과 폭력으로 악명 높은 멕시코 북부 소도시의 경찰서장이 돼 관심을 모았던 마리솔 바예스 가르시아(여)가 7일(현지시간) 직에서 해임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최근 휴가를 떠난 뒤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으며, 그동안 마약조직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프라세디스 지 게레로시(市)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바예스 가르시아가 휴가 만료일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휴가 연장 의사를 밝히지 않아 시장이 그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해고로 ‘실험은 끝났다’고 표현했다.
시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아픈 아들을 돌보겠다며 2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냈다. 시는 그에게 전화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가르시아가 살해 위협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현지에서 제기됐다고 전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들은 그가 미국에서 피신처를 찾고 있다고 보도해 왔다. 납치 시도가 있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 CNN방송은 8일 가르시아가 미국에 있다고 미 이민세관집행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그녀가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 사실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범죄학 전공 대학생으로서 지난해 10월 경찰서장에 임명됐다. 2009년 7월 전임 서장이 마약조직에 의해 총살된 이후 아무도 서장직을 맡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제가 됐었다. 가르시아는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 발표한 ‘국제사회에 영감을 준 100인의 여성’에도 선정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