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양용은 ‘블루몬스터’서 일낸다
입력 2011-03-08 18:16
‘이제 감 잡았다.’
지난주 혼다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린 ‘바람의 아들’ 양용은(39)이 이번에는 악명높은 ‘블루몬스터’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린다.
무대는 10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골프장 블루몬스터 코스(파72·7266야드)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의 두 번째 대회인 캐딜락 챔피언십. 메이저대회 상금 못지않은 총상금 850만 달러에 우승 상금 140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는 세계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2위 리 웨스트우드, 3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4위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5위 타이거 우즈(미국) 등 세계 톱랭커 69명만 출전하는 특급대회다.
2009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도 그랬듯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양용은은 최근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내심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혼다클래식 준우승으로 세계랭킹이 29위로 수직상승한 양용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통 회전을 이용한 간결한 스윙으로 자세를 교정하고 나서 샷에 자신감이 붙었다.
WGC 시리즈 첫 번째 대회인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8강에 올랐던 양용은은 “블루몬스터에서는 좋은 기억이 없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아 우승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국 및 한국계 선수로는 양용은 외에 최경주(41·SK텔레콤),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 재미교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도 출전한다. 액센추어 대회 이후 2주간 휴식을 취한 최경주는 2007년 공동 19위, 2008년 공동 12위에 오르는 등 블루몬스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 못지않게 톱 랭커들의 1인자 경쟁도 관심사다. 카이머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웨스트우드가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세계랭킹 5위까지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 대회에서 여섯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어 올해 대회에서는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