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항명으로 어수선해진 삼성 농구… 18턴오버로18점수차 대패

입력 2011-03-08 22:14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시즌 막판에 안팎으로 악재가 겹쳐 울상이다. 안으로는 간판 이승준의 항명 파동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밖으로는 창원 LG가 턱밑까지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8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원주 동부에 64대 82로 대패했다. 이날 삼성의 경기는 졸전이었다. 선수들끼리 손발이 전혀 맞지 않아 턴오버를 무려 18개나 남발했다. 조직력이 실종된 모습이었다. 지난 3일 경기 도중 불미스러운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간판 이승준이 1쿼터 후반에 모습을 드러내 총 27분가량을 뛰었지만 8점에 5리바운드로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지난 3일 울산 모비스전 경기도중 이승준이 “더 뛰지 못하겠다”고 항명 파동을 일으키며 불거졌다. 이에 안준호 감독은 “국적만 한국이지 여전히 외국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자기가 기분이 좋을 때만 뛰고 좋지 않을 때 뛰지 않으려하면 안된다”며 이승준을 무기한 출장정지 시켰고, 이승준은 이후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항명 파동은 7일 이승준이 안 감독을 찾아가 사과를 하며 내부 봉합 수순을 밟았지만 조직력이 붕괴되며 8일 동부에 대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삼성이 내부적으로 흔들리는 사이 6위 LG가 야금야금 승리를 챙기며 5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과 LG의 승차는 2게임에 불과하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저하된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서울 SK는 7위 대결을 벌이고 있는 울산 모비스를 78대 75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는 연패를 끊으려는 SK의 투지가 빛났다. SK는 64-64로 팽팽하게 맞서던 4쿼터 종료 5분을 남겨놓고 변기훈과 김효범의 3점슛과 테렌스 레더의 골밑슛이 터지면서 72-66으로 점수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SK는 모비스에 연이어 3점포를 허용하며 경기 종료 27초전 75-73까지 쫓겼지만 주희정과 김효범이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챙겼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