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한 3월… 박지성 재계약 말없고 이적설 요란
입력 2011-03-08 18:14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또다시 이적설에 휩싸였다. 맨체스터 유나티이드가 최근 주전들과 잇따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12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박지성의 거취에 대한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최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팀의 일부로 여기지 않을 경우를 위해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 라치오(이상 이탈리아)가 박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트로 등 다른 언론들이 이를 인용 보도 하면서 박지성 이적설이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현지 언론이 박지성의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은 맨유 주전들의 노쇠화와 관련된 팀 재건 작업과 관련이 있다. 맨유는 라이언 긱스(38), 폴 스콜스(37) 등 노장을 비롯해 리오 퍼디난드(33) 등의 주전 선수들의 연령이 높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는 박지성과 계약 만료 시점이 비슷한 대런 플레처, 마이클 캐릭 등과 재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박지성의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와도 2014년까지 계약을 연장했지만 박지성과는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특히 가레스 베일(22·토트넘), 애슐리 영(25·애스턴 빌라), 잭 로드웰(19·에버턴) 등 ‘젊은 피’를 영입하기 위한 퍼거슨 감독의 구상이 함께 보도 되면서 박지성의 잔류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맨유 입단 후 박지성의 이적설이 모두 빗나갔고, 2009년 재계약 당시에도 계약 기간 1년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재계약이 체결돼 박지성의 이적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당시 박지성은 2010년 6월까지 계약이 된 상태에서 2009년 9월 맨유와 2012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또 박지성이 지금까지 밝힌 대로 나머지 선수 생활을 맨유에서 마무리 짓고 싶어 해 구단이 터무니없는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만 않는다면 구단과 재계약에 합의할 가능성도 높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맨유가 주전들의 노쇠화 등으로 이번 여름 팀 전체 구성을 바꿀 때 박지성의 거취도 함께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박지성으로서는 잔류해도 맨유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고, 다른 리그로 가더라도 빅 클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 손해 볼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