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는 ‘공의·소통·공정’서 성패 갈려”… 생명평화마당 월례 포럼
입력 2011-03-08 17:57
“통치자에게 요구되는 거룩은 개인적으로 성경 읽고 기도하는 게 아닙니다. 통치를 정의롭고 공의롭게 하는가가 거룩의 판단 기준입니다.”
생명평화마당은 8일 오후 서울 정동 경향신문 빌딩에서 ‘장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기독교의 교회적, 성서적, 신학적 평가’라는 주제로 3월 월례 포럼을 열었다.
김근주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 19:2)는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통치자에게 요구되는 거룩’에 대해 고찰했다. 김 교수는 “재판장에게 요구되는 거룩이 돈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오직 ‘공의’로만 재판하는(레 19:15) 데 있는 것처럼 통치자가 하나님께 순종하는가는 직무 전후에 틈틈이 기도하고 성경 보는 데서가 아니라 맡겨진 일을 통해 ‘공의’를 실현하는가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시편 72편을 토대로 “성경은 ‘공의로운 통치’를 가난한 백성의 편에 서서 그들을 건지고 구원하며 그들을 압박하는 이를 꺾는 것으로 바라본다”면서 “현 정권은 구약성경이 제시하는 올바른 통치와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한신대 강원돈 교수 또한 “정치는 ‘민주주의와 공정 분배의 원칙’ ‘보편적 복지 구현의 원칙’ ‘생태학적 정의의 원칙’에 따라 시민공동체와 그 하부체제들을 규율하느냐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현 정권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