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光州 축구 열기 ‘후끈’

입력 2011-03-08 17:36

경북 상주시와 광주광역시에 축구열기가 몰아치고 있다. 5일 프로축구 K리그 개막경기가 열린 상주 시민운동장과 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관중 1만6000여 명을 수용하는 상주 시민운동장에는 이날 1만6400여명이 운집해 만원사례를 이뤘고, 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인 3만6241명이 들어찼다.

시민 10명중 1명이 경기장을 찾은 상주의 축구 열기는 지난해까지 광주를 연고로 했던 상무가 부대 이전과 함께 지역 연고를 이 곳으로 옮기면서 시작됐다. 인구 11만 명의 중소도시인 상주시의 축구 사랑은 지난달 26일 상무 공식 출범식 때 이미 감지됐다. 구단 엠블럼 발표와 사인회에 이어 김정우, 최효진, 김치우 등 스타 선수들을 1800㏄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우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았는데 인도에 늘어선 시민들이 뜨겁게 환영해 작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덩달아 입장 티켓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7일 상주 상무에 따르면 안방에서 열리는 20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5만원짜리 연간 회원권은 이미 4800여 장이 팔렸다. 개막전을 앞두고는 너무 많은 관중이 몰려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연간 회원권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을 정도다. 구단주인 성백영 상주시장은 축구단을 특산물인 곶감, 사과와 마찬가지로 지역 최고의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올해 창단한 광주FC가 둥지를 튼 광주도 개막전부터 축구 열기로 가득했다. 야구의 고장 광주에서 축구는 그동안 찬밥신세였다. 4만2000여명을 수용하는 광주월드컵경기장은 매 경기마다 텅텅 비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해는 진정한 연고팀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FC가 창단되면서 개막전부터 관중 대박을 터뜨리며 달라진 광주의 축구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