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헬기-日 함정, 동중국해서 한때 대치

입력 2011-03-08 00:43

중국 헬리콥터와 일본 함정이 동중국해에서 또다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7일 오후 1시25분쯤 동중국해의 시라카바(중국명 춘샤오) 가스전 부근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사미다레’호와 중국 국가해양국 소속 헬기 1대가 수평거리 약 70m, 높이 약 40m까지 접근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는 당시 사미다레호는 단독으로 경계감시 활동을 하고 있었고, 중국 헬기에는 국가해양국 소속이라는 점을 나타내는 ‘중국 해감(中國 海監)’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헬기는 사미다레호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서쪽으로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중국 헬기가 국제 관례상 함정 접근 한계(수평거리 약 450m, 높이 약 150m)를 깨고 일본 함정에 접근했다”며 “위험한 행위”라고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일 낮에는 중국 해군의 Y8 정보수집기와 Y8 초계기가 동중국해 상공을 남하하다 일본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영공에 접근했다는 이유로 일본 해상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중국 해군 함정 탑재형 헬리콥터가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약 90m 거리까지 접근한 적이 있다.

센카쿠열도 주변의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8시쯤 센카쿠열도 중 구바지마(중국명 황웨이위)) 북서쪽 약 44㎞의 접속수역 경계 부근에서 중국 어업감시선 ‘위정(漁政)202’호가 남쪽을 향해 가는 것을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발견해 일본 측이 주장하는 영해에 침입하지 말라고 무선으로 경고한 바 있다.

이 부근을 담당하는 일본 해상보안청 제11관구 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의 추돌 사건 이후 중국 어업감시선이 일본 측에 발견된 것은 7번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