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먼 차기 한미연합사령관 극비 방한… 6월 부임 전 이례적 ‘발길’
입력 2011-03-08 04:34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후임으로 내정된 제임스 D 서먼 미 육군전력사령관(대장·사진)이 7일 비공개리에 한국을 방문,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독수리 훈련을 참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기 한미연합사령관으로 내정된 미군 고위 인사가 부임 전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미군이 키리졸브 연습을 비중 있게 간주하고 있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오전 8시30분쯤 서먼 장군과 미 국방부 정보체계국장(중장)이 전용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했다”며 “서먼 장군 일행은 키리졸브 연습이 실시되고 있는 성남의 지휘통제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서먼 장군은 키리졸브 미군 훈련장을 돌아보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한반도 상황과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논의한 뒤 8일 오후 주일 미군기지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서먼 장군 방한은 북한의 급변사태 등을 상정하고 다양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키리졸브 연습을 직접 참관하고 한반도 정황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서먼 장군이 국방부 정보 관계자를 대동한 것은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 정보에 대해 깊이 있는 협의를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지난 1일 서먼 장군을 차기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추천했다. 서먼 장군은 현재 미국 내 70여만 장병의 감독과 훈련, 보급 등의 책임을 맡고 있는 육군 최대 조직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전력사령부(FORSCOM)를 이끌고 있다.
오클라호마 출신인 서먼 장군은 1975년 임관했으며 제4보병사단장, 독일 주둔 미 육군 5군단장 등을 거치면서 1차 걸프전, 코소보 내전, 이라크전 등에 참전해 광범위한 작전 전투 경험을 쌓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종 지명 절차를 거친 뒤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오는 6월 한국에 부임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