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자필편지 제보자 재조사… 경찰, SBS 확보 편지와 장씨 필체 정밀 대조키로
입력 2011-03-08 00:41
SBS가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의 자필 편지를 입수했다며 일부를 공개함에 따라 경찰이 편지 제보자와 장씨의 관계에 대해 재조사하는 등 진위 파악에 나섰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7일 “장씨의 지인임을 자처하며 편지를 제보한 A씨(31)는 2003년 5월부터 교도소 5곳을 옮겨 다니며 수감 중인 만큼 2005년부터 장씨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는 A씨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의혹 규명 차원에서 A씨가 수감돼 있는 광주교도소로 수사대를 보내 사실 확인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과의 면담 조사에서 “고1 때 장씨를 처음 만나 알게 된 후 편지를 주고받았고, 수감 이후에도 장씨를 ‘설화’라고 칭하며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다”며 “장씨의 억울한 죽음이 규명돼야 한다고 생각해 지인들에게 (편지를 등기로) 여러 차례 보낸 사실이 있다”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A씨가 장씨의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2005년 이후 교도소 내 편지 수발 내역은 물론 현재 수감된 교도소의 감방을 압수수색해 A씨 주장의 진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A씨가 장자연 자살사건 수사가 진행되던 2009년 3월 중순 모 스포츠지에 ‘왕첸첸’이란 이름으로 편지를 보낸 내국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서 A씨에 대해 장씨와 일면식이 없는 우울증 환자이고 연예계 소식에 편집증적인 집착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이명균 삼척경찰서장(당시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2009년 3월쯤 모 스포츠지 기자에게 편지를 보낸 자칭 장씨의 지인 A씨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일 만한 개연성이 희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장씨의 ‘성상납 강요 자필 편지’와 관련된 검찰의 수사 재개 여부에 대해 “보도를 봤으나 추상적으로 나와서 무슨 내용이 들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수사 여부는) 문서를 입수해 내용을 좀 검토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성남=김도영 기자, 노용택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