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정신적 지주’ 박병헌 대성엘텍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11-03-07 13:17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고문인 박병헌 대성엘텍 명예회장이 7일 새벽 경기도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 박 명예회장은 재일민단 사무차장, 부단장을 거쳐 1985년과 88년 제38, 39대 단장을 지낸 재일민단의 정신적 지주였다. 특히 일본에 귀화하지 않고 끝까지 대한민국 국적을 지켰다.

1928년생인 고인은 초등학교 때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지(明治)대학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6·25전쟁이 발발하자 참전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642명의 재일학도의용군 일원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73년 대성전기(현 대성엘텍)를 창업했으며, 87년에는 세계한인회장대회의 모태인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의 설립을 주도했다. 88서울올림픽 당시에는 일본에서 후원회를 결성, 성금 525억원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황영임(64)씨와 장남 성규(일본소니 부장), 차남 상규(대성엘텍 상무)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10일 오전 7시(02-3410-6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