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中 소비관련株 관심을”… 양적성장→질적성장 전환에 주목
입력 2011-03-07 18:24
중국이 양적 성장 위주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제정책 목표를 전환키로 함에 따라 중국 내수 관련주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제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년) 기간에 연평균 7%로 낮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성장률 목표 하향 쪽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중국인들의 소비확대 측면을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박석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목표 하향보다 미세정책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7대 전략산업 육성, 도시화 확대 등은 중국이 내수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만큼 내수확대 정책은 하반기부터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전인대에서 소비증가율 목표는 올라간 반면 투자증가율 목표는 내려가면서 소비확대라는 방향을 더욱 명확히 했다”며 “중국 관련주의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인데, 투자 관련주보다 소비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주요 소비품목이 생활필수품에서 내구소비재, 의류 식품 의약 가전 자동차 등 선택 소비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 중국 내 매출비중이 높은 국내 화장품, 의류, 식품, 자동차, 가전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베이직하우스(4.33%)와 락앤락(6.03%) 등 중국 내 소비재 수요와 밀접한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롯데쇼핑, 아모레퍼시픽 등도 이날 코스피지수의 큰 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각각 1.84%, 1.48% 오르는 등 중국의 내수확대 정책에 화답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 인프라투자 확대와 도시화율 제고의 수혜주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신에너지 관련 태양광 모듈, 폴리실리콘업체와 전기차 관련업체가, 인프라 투자확대로는 건설기계업체의 수혜를 예상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