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치닫는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선거 불복 무력충돌 반정부세력 서부지역 장악
입력 2011-03-07 18:25
코트디부아르의 대통령 선거 불복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패배한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이 권력 이양을 거부, 알라산 와타라 당선자 측과 무력충돌하면서 지금까지 4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가 당선자로 인정한 와타라를 지지하는 반정부군은 6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던 서부 툴르플뢰 지역 탈환에 성공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반정부군 대변인 마라 라신느는 반정부군이 이날 오후 2시10분쯤 툴르플뢰 지역을 장악했으며 정부군을 공격해 무기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한 정치인은 “툴르플뢰 지역에서 격렬한 전투가 있었다”며 “반정부군이 마을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대도시 아비장 등지에선 와타라 당선자가 지명한 각료들과 친(親)와타라 성향의 경제인 등 최소 10명의 집에 며칠 새 동시다발적으로 괴한들이 침입했다. 이에 그바그보 정권의 묵인 아래에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외교부 아프리카 담당 헨리 벨링엄은 6일 이번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그바그보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지난주 평화시위 중 여성 6명이 사망한 것에 경악했다”며 “그바그보가 권력 이양을 계속 거부한다면 사회 불안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과 미국도 코트디부아르 사태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장 핑 아프리카연맹(AU) 집행위원장도 나섰다. 그는 이날 그바그보와 와타라에게 이번 사태 중재에 나선 아프리카 5개국 정상들과 오는 10일 에티오피아에서 만나 대화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와타라 측만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