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공들인 호주 탄광개발 무산… 광물公 “이의 신청·법적 조치 검토”

입력 2011-03-07 18:13

국내 공기업 등이 16년간 투자해 온 호주의 탄광 개발이 무산되면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7일 호주 언론 등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주정부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SK네트웍스, ㈜경동 및 일본계 기업이 투자한 와이옹 월라라 석탄광산의 채굴허가 신청을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토니 켈리 주정부 계획부 장관은 “탄광 개발 시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자연유산 파괴 등이 우려되는 만큼 채굴허가 신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광물공사는 “와이옹 탄광 개발 사업은 호주 NSW 주정부의 공개입찰을 통해 탐사권을 획득한데 이어 독립기구인 PAC(계획승인위원회)로부터 ‘탄광을 개발해도 좋다’는 추천을 받은 사업”이라며 “이의신청을 비롯해 향후 법적 조치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NSW 주도 시드니 북쪽에 위치한 와이옹 탄광은 탄질이 우수하고 운반거리가 짧아 채산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1995년 현지에 진출한 광물공사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지금까지 약 4000만 호주달러(약 440억원)를 투자해 왔다. 투자 지분은 광물자원공사 82.25%, SK네트웍스 8.5%, ㈜경동 4.25% 등 한국 컨소시엄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와이옹 탄광 개발 무산으로 토지 및 채굴권 매입 등에 따른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주정부가 오는 26일 주의회 총선을 앞두고 와이옹 주민들의 표를 얻기 위해 탄광 개발을 희생양으로 삼은 정치적 조치”라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재허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