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위기 극복의 활로 찾자” 모임 잇달아… 회개·갱신으로 깨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입력 2011-03-07 18:06


교회 내 갈등, 목회자의 윤리문제 등으로 한국 교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회 자정과 갱신을 위한 교회 내부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서울 행당2동 무학교회(김창근 목사)에서는 기독 청년들의 회개집회인 ‘Wake Up’이 열린다. 한국 교회 내부의 문제는 물론 남북관계 경색, 구제역 사태, 경제 양극화, 도덕 불감증 등 총체적 위기에 맞닥뜨린 한국 사회를 위해 중보하고 회개하기 위한 것이다.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주최 측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잇따른 사건 사고로 젊은이들마저 환멸을 느끼고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지금은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기에 앞서 한국 교회가 나 자신이고, 한민족의 미래가 나 자신의 미래이며 이 시대 가득한 죄와 허물이 나의 죄와 허물임을 자백하고 하나님께 나아갈 때”라고 호소했다.

‘Wake Up’은 특정 교회나 선교단체 주도가 아닌 교단과 교회, 선교단체, 소속을 초월한 모임이다. 몇몇 젊은 목회자와 선교단체 간사들이 수개월 전부터 중보기도 모임을 갖던 중 회개집회를 구상하게 된 것이다. ‘Wake Up’은 무학교회를 시작으로 고려대, 상명대, 한양대, 구의교회, 남서울은혜교회, 선한목자교회 등에서 매주 이어진다. 오는 5월 27일엔 장충체육관에서 각 선교단체와 지역교회 청년·대학부가 연합해 기독 청년들의 회복과 사명을 위한 최종 ‘Wake Up’ 집회를 연다.

이에 앞서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삼평동 한신교회엔 50명의 목회자들이 모인 가운데 2년 4학기 과정의 예수영성대학이 개강했다. 참석자들은 전남 해남, 강원도 평창 등 다양한 거주지만큼이나 교단도 달랐다. 지난 25년간 전국의 목회자 대상 세미나를 해왔던 별세목회연구원(원장 이윤재 목사)이 기독교의 본질을 보다 체계적으로 전수하기 위해 문을 연 것이다. 이번 학기엔 이윤재 목사(히브리 영성과 예수의 영성), 최인식 서울신대 교수(경건주의와 예수의 영성), 지형은 성락교회 목사(예수의 영성과 목회의 실제), 유해룡 장신대 교수(영성훈련)의 강의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바른교회아카데미는 15일 ‘한국 교회의 도덕적 무기력과 구원론적 혼란’을 시작으로 ‘교회의 본질에 비추어 본 한국 교회의 모습’(4월 12일), ‘한국 교회 갱신을 위한 공적 복음의 회복’(5월 17일) 주제의 토론회를 잇따라 연다.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이종윤 목사)은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한 학술발표회를 5월 23일 갖는다. 한국 교회의 허와 실을 역사적·신학적·실천적 차원에서 짚어보고 처방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