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골프(84)
입력 2011-03-07 10:04
성경과 골프 원고 85호: 성숙하게 승리하는 지혜
지식이 많다고 해서 존경 받는 것은 아니다. 세상 기준으로 배운 것이 한참 부족하여도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경우도 많다.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스코어는 무척 좋지만 매너는 물론 플레이 스타일도 꽝인 경우가 있고, 로핸디캐퍼는 아니지만 동반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동반 상승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골퍼들이 있다. 그들은 대체로 성숙한 동반자로서 지혜 있는 골퍼들이다. 성숙한 골퍼들의 특징을 살펴 보기로 한다
1. 매 홀 티업(Tee up) 하기 전에 꼭 계획을 세운다.
토미 아머는 '생각 없이 액션을 하는 것은 대부분의 샷을 망치는 행위'라고 했다. 골프는 늘 사려 깊게 생각하고 플레이 하는 것이 성숙한 골퍼의 덕목이다.
“여호와의 계획은 영원히 서고 그의 생각은 대대에 이르리로다”(시33:11)
2. 가장 자신 있는 샷으로 플레이 한다.
요행을 바라는 샷을 즐긴다면 자신의 플레이가 엉망이 되는 것은 물론 동반자들에게도 누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급자들 중에서도 동반자의 플레이가 너무 들쭉날쭉하면 함께 무너지기 십상이다. 프로가 아니라면 보여주고 싶은 샷보다 잘 칠 수 있는 샷으로 플레이 하는 것이 좋다.
3. 매 샷을 잘 연상(visualize)한다.
다음 샷을 쾌적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지점을 선택하여 그 곳으로 편안하게 날아가는 장면을 연상하고 그 볼의 궤적에 맞는 샷으로 플레이 하라.
4. 안전하게 플레이 한다.
평생 강공 일변도 방침으로 돌격왕이었던 아놀드 파머도 아마추어들에게는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5. 능력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
2003년에 최경주 선수가 어느 인터뷰에서 들려준 말로 기억한다. 그는 누구와 한 조로 경기를 하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최선의 경기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타이거 우즈도 "어느 날인가 내 능력 범위 안에서 플레이를 한다는 의미를 터득하고 그 때부터 골프 게임이 무척 쉬워졌다"고 했다.
6. 장타의 유혹을 이겼다.
나는 장타를 치면 골프의 달인이 될 수 있지만, 장타의 유혹을 이길 수 있으면 골프의 명인이 된다고 믿는다. 동반 플레이어에게 지나치게 큰 영향을 받는 골퍼들이 참 많고 특히 티샷을 멀리 치는 강타자와 플레이 할 때 심하게 망가지는 골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로 경기에서도 장타자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태까지 드라이버 멀리 쳐서 우승했다는 소감 발표는 들어 보지 못했다.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가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고후 13:9)
7. 페어웨이에서는 너무 욕심부리지 않는다.
게리 플레이어가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골퍼들에게 주는 최고의 충고는 페어웨이에서 샷을 할 때 절대로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짧은 파4 홀에서 그림 같은 티 샷을 페어웨이에 잘 떨어뜨려 놓고 터무니없는 실수를 하는 골퍼와 짧은 파 5홀에서 세컨 샷에 무리하게 과욕하다가 샷을 그르치는 경우를 흔히 목격한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약 1:14)
8. 실수를 덜 하는 사람이 이긴다.
프로 경기건 아마추어 친선경기건 골프는 실수를 가장 적게 하는 사람이 이긴다. 일반 아마추어 중급자의 경우 본인의 샷에 불만족하는 실수가 절반 가량이 된다. 나의 핸디캡이 6이었던 해에 라운드 당 한 실수는 평균 10개 이상이었고, 핸디캡 두 배 정도로 크고 작은 실수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