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돌 해외 음악차트 ‘신한류’ 열풍 확산… K-POP, 미주·유럽·남미서도 “GOOD”

입력 2011-03-06 19:23


‘K-POP(케이 팝)’ 열풍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주와 유럽, 남미 지역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권 음악 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인 한국 인기 아이돌들이 미주와 유럽 지역 음악 차트에도 순위에 진입한 것이다.

빅뱅의 미니음반 4집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 사용하는 ‘아이튠즈’ 종합앨범차트에서 10위권 안에 들었다. 또한 12일자 미국 빌보드차트에 따르면, 이 음반은 신인급 가수들의 앨범 판매량 순위인 ‘히트시커스 앨범(Heatseekers Albums) 차트’에서 7위, ‘월드 앨범(World Albums) 차트’ 3위에 올랐다. 지난 1월 동방신기 앨범 ‘왜’는 전 세계 앨범 판매량을 집계하는 독일 사이트 ‘미디어 트래픽’의 ‘유나이티드 월드 차트’ 4위에 오른 바 있다.

미주 유럽 남미 지역 언론에서 K-POP을 소개한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하 교류재단)에 따르면, 요즘 벨기에 브라질 멕시코의 연예 프로그램에서 한국 인기 아이돌을 다루고 있다. 멕시코 방송사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투애니원 포미닛 소녀시대 등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고, 페루 방송사의 한 프로그램은 K-POP의 해외 성공 사례를 조명하는 기획물을 내보냈다. 또 페루에서는 K-POP 팬클럽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K-POP의 세계화 현상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과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유럽 남미 등에 현지 프로모션을 한 적이 없는 국내 아이돌들이 한국어로 된 음반을 갖고 이정도 관심을 받는 것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인터넷의 발달에 힘입었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 공연, 쇼케이스와 같은 공식 홍보 절차가 없어도 유튜브와 트위터 등 인터넷 사이트가 음악 콘텐츠를 전 세계에 실어 나른다. 빅뱅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이틀 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브라질에 간 적이 없는 슈퍼주니어는 지난해 브라질리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한국 가수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브라질 청소년들에게 알려진 덕분이다.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세븐, 보아 등 미국 진출에 도전한 가수들은 노력에 비해 결과가 미미했지만 이제 유튜브, 페이스북 등 새로운 콘텐츠 유통망 덕택에 유럽과 남미 등 K-POP이 닿지 않은 국가들에 진출할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