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환자 7년새 54% 급증…인스턴트식품 과다 섭취 원인

입력 2011-03-06 19:12


인구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변비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유질이 부족한 인스턴트식품 섭취가 많은 20대 이하 젊은층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정책연구원은 6일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변비 환자 수가 2002년 92만7000명에서 2009년 142만8000명으로 7년 사이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평균 7만여명(6.4%)씩 늘어났다. 이들에게 지급된 건강보험료는 397억5000만원에서 743억7000만원으로 87% 증가했다.

2009년도 기준으로 성별로는 여성이 80만1000명으로 남성 62만7000명보다 28% 많았다. 7년간 환자 수 증가율은 여성 55%, 남성 53%로 비슷했다.

인구 10만명당 변비 환자 수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9세 이하가 8048명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7321명), 70대(5586명) 순이었다. 7년간 증가율은 10대와 80대 이상이 각각 64%로 가장 높았고 9세 이하와 20대가 각각 61%로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변비는 고령층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질병”이라며 “인구 고령화에다 적극적인 검사·치료가 이뤄지고 있어 진료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대 이하의 환자 증가율이 높은 것은 섬유질이 부족한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고 운동량도 적은 탓으로 분석됐다. 9세 이하는 배변 훈련이 충분치 않아 변을 참고 있다가 변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