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금리 26개월 만에 최고… 이자부담 ‘눈덩이’

입력 2011-03-06 18:52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CD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치솟으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91일물 CD금리는 4일 전일보다 0.04% 포인트 오른 연 3.27%로 마감했다. 2009년 1월 7일 3.92%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는 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0.47% 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고 수준으로 뛰고 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7일 각각 연 5.14∼6.64%, 4.94∼6.24%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 4일 금리를 올렸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추가로 0.03% 포인트씩 인상해 4.62∼5.94%, 4.82∼6.22%의 금리를 적용한다. 외환은행 역시 4.65∼6.40%로 지난해 말보다 0.26% 포인트 올랐다.

CD금리 상승은 10일로 예정된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수요가 몰리고 있는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등 다른 대출 금리도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작년 말 4.40∼5.44%에서 최근 4.77∼5.81%까지 인상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규 취급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전세대출 금리가 작년 말 4.22∼5.62%에서 현재 4.69∼6.09%로 올랐다.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전세대출 금리는 4.32∼5.72%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부담이 커짐에 따라 금리 상승 영향이 덜한 코픽스 등 수신금리 연동 대출과 고정금리형 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은행권 주택대출 중 CD 연동 대출의 비중은 여전히 60%를 웃돌고 있다. 주택대출 중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