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사태… 반정부 세력 국가위원회 “우리가 리비아 대표기구”

입력 2011-03-06 21:40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를 대표하는 국가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어 자신들이 ‘리비아 유일의 대표기구’임을 선포했다.

30인으로 구성된 국가위원회의 대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벵가지에서 열린 첫 비밀회의 후 준비된 성명서를 낭독하며 “위원회가 리비아 전체에서 유일한 대표기구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국가위원회는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 세계 리비아 대사관들과의 접촉을 시작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잘린 전 장관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및 아랍 국가들과 공식적인 접촉이 있다”면서 “일부 국가들이 우리의 대표성을 인정한다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위원회는 최근 반정부 세력에 가담한 고위 외교관 출신 압둘 라만 샬감을 유엔 대사로 임명했다.

국가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다른 나라 군대의 리비아 진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다피군에 대한 공습과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카다피 측 용병의 진입 통로가 되고 있는 남부 공항 폐쇄 등을 서방에 촉구하기로 했다. 잘릴 전 장관은 “카다피가 자신을 위해 싸울 외국인을 고용하는데 우리는 왜 못하냐는 정서가 있지만 우리는 리비아를 해방시킬 인원과 의지가 있다”면서 “가능하면 빨리 그 일을 하기 위해 공습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위원회는 또 현재 젊은 민간인 주축의 시위대가 조만간 전문 전투인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필요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영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