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4·27 재보선… 박근혜·김태호 변수
입력 2011-03-06 18:42
4·27 재·보선을 50여일 앞두고 두 거물 정치인의 행보가 변수로 등장했다.
먼저 한나라당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상임고문을 맡은 박근혜 전 대표의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유세 지원 여부다. 여야 모두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전 대표의 파괴력을 알고 있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박 전 대표 측은 특위 활동과 유세 지원은 별개라며 선을 긋고 있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6일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현재로선 재·보선 지원과 관련된 계획이나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평창유치 특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 특위 활동엔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앞으로 특위 차원의 강원도대회(15일) 등 각종 행사가 예정돼 있어 박 전 대표가 이에 참여함으로써 우회적으로 선거에 도움을 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표는 2009년 4월 경주 재선거 당시 정수성 예비후보자의 출판기념회, 같은 해 10월 강릉 재선거 때 심재엽 예비후보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각각 참석해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다만 이들은 2007년 경선 때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안보특보와 강원도 지역 총책을 맡는 등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와 연관짓기엔 적절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베이징대 유학 도중 5일 귀국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귀국 일성으로 “일이 하고 싶어 미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출마 쪽에 방점을 찍은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한나라당내 사정은 녹록지 않다.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 특히 해당 지역의 예비후보 6명이 ‘낙하산 공천’이라며 반대하는 분위기여서 공천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과거 두 차례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을 정도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이 지역에서 당선될 경우 향후 여권 내 입지가 확보된다는 점에서 그의 최종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