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돕기 팔걷은 국제사회… 유엔 “국경 계속 개방” 촉구
입력 2011-03-06 18:42
국제사회가 사실상 내전 상태인 리비아의 난민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은 구호품을 실은 군용수송기 2대를 리비아·튀니지 국경지대로 보냈다고 AF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람스타인 공군기지를 출발한 2대의 미 C-130기는 담요 4000장, 10ℓ들이 생수 9600통, 플라스틱으로 된 임시수용시설 등 구호품을 싣고 지난 4일 튀니지에 도착했다. 그리스 크레타섬에 정박 중인 상륙함 ‘키어사지’호와 ‘폰스’호는 아직 구호활동이나 군사적 작전 명령을 하달받지 않은 상태다.
영국 국방부는 10일 전부터 스코틀랜드 왕실연대 제3대대 병력 200명을 24시간 내 출동 가능한 상태로 대기시켜놓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들이 인도적 지원 업무 이외의 전투나 군사적 개입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알제리 뉴스통신사 APS는 리비아 탈출민을 돕기 위한 수송대가 이날 국경지대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수송대는 식량·생수·담요 등 100t 분량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레이너 4대, 야외 취사장과 의료장비를 실은 차량 7대, 의약품을 담은 냉동트럭 등으로 구성됐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국제이주기구(IOM)의 수치를 인용, 지금까지 리비아를 탈출한 난민 수가 19만174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난민이 늘면서 카다피 정부군이 탈출을 방해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밸러리 아모스 유엔 긴급구호 조정관은 “리비아 쪽 국경에 중무장한 친정부군이 지키고 있다고 유엔난민 최고대표사무소가 전해 왔다”면서 리비아 정부에 국경을 계속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