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꼼수보다 정수로 가야 승리”… 중앙부처 과장 대상 특강

입력 2011-03-07 01:17

이명박 대통령은 5일 “꼼수는 그 순간은 이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수로 가야 승리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가진 중앙부처 주무과장 25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판단이 옳으면 공직자들이 소신을 갖고 일을 해 줘야 사회가 발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시대가 변화해 나가면서 오해가 있고 충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적당히 타협하고 후퇴하면 발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동남권 신공항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등을 놓고 지역 간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과장급 공무원만 모아놓고 강연한 것은 처음이다. 집권 4년차를 맞아 중앙부처 핵심 인력과의 ‘소통’을 통해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특강에서 “과장급 공무원들이 중요하다”면서 “공직자들의 국가관을 높이 평가한다. 여러분들이 애국자라는 점에서 긍지를 가져도 된다”고 수차례 격려했다.

특강은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토요일에 나와 강연하라고 해서 기분 나쁘게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서 정상을 쉬지 못하게 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이어 “그렇게 하면서 ‘대통령이 쉬어야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또 휴일에 쉬면 ‘뭘 하나’ 하고 들여다보려고 한다. 이런 모순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맑고 밝은 국민관을 가져 달라”며 “진정한 나라 사랑은 국민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낭비적 요소를 줄여야 선진국이 된다고 지적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