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파키스탄 바티 장관 피살 규탄 성명… “소수 종교인들이 직면한 위험 명확해져”

입력 2011-03-06 18:13


지난 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신성모독법 폐지 등 소수민족 인권과 종교 평화 등에 헌신하다 피살당한 샤바즈 바티 소수민족부 장관의 죽음에 대해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이 6일 성명을 발표하고 애도했다.

WEA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 같은 무자비한 폭력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하고 파키스탄 정부는 범죄를 저지른 자를 반드시 의법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파키스탄 대통령과 정부는 바티 장관의 선구적 업무를 치하하고 그분을 추모하면서 그분이 성취한 모든 업적을 계속 추진할 강력한 대리인을 속히 임명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WEA는 “바티 장관은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을 강력하게 반대한 대변인이었고 그 법의 폐지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면서 “그의 암살은 파키스탄 내 소수 종교인들이 신성모독법으로 인해 직면하고 있는 위험과 이 법이 조성하는 증오의 문화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복 WEA 회장은 “세계적인 인권주의자요 나의 가까운 친구이기도 한 바티 장관의 서거는 가슴을 찢는 고통을 안겨주었다”며 “지난해 말 바티 장관이 한국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 그의 마지막 인생을 추모하기 위한 일이 될 줄 몰랐다”고 애도의 마음을 나타냈다. 제프 터니클리프 WEA 총무도 “우리는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을 뿐 아니라 세계는 종교의 자유와 인권, 모든 인간의 존귀함을 보호하려고 투쟁해 온 위대한 투사를 잃었다”고 했다.

WEA 지도자들은 최근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바티 장관과 만나 다양한 의견들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암살 전날인 1일 바티 장관은 WEA 지도자들에게 글을 보내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에게 다시 한번 특수한 목적을 수행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섬기는 사명과 책임 있는 자리를 허락하셨다고 믿는다”고 밝혔었다. 바티 장관은 또 “종교자유와 인간 평등, 사회정의와 소수종족의 권리들을 방어하는 일을 계속할 것을 결심한다”고 다짐했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