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수지요법, 만성 두통에 90% 개선 효과… 부산대 박규현 교수팀 임상연구
입력 2011-03-06 17:18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의 진단 및 치료에 고려수지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산대병원 신경과 박규현 교수팀은 최근 1년간 급·만성 두통을 호소하는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고려수지요법에서 제시하는 상응이론에 따라 두통의 형태와 위치를 확인하고, 치료해 90%의 통증 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6일 밝혔다.
고려수지요법은 손이 인체의 축소판이란 가설 아래 민간의학자 유태우 박사가 창안한 것으로, 우리의 손에는 인체의 각 장부와 상응하는 압통점(지그시 누르면 통증을 느끼는 부위)이 존재하며, 이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각종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번 연구결과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편두통 환자와 긴장성 두통 환자의 비율은 6대 4였다. 박 교수는 이들의 가운데 손가락 압통점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압박 자극을 가하는 치료를 시도했다.
먼저 뇌 쪽의 혈액순환을 촉진할 목적으로 고려수지요법에서 대뇌로 상행하는 총경동맥의 대표상응부로 꼽는 E8, 추골동맥의 대표 상응부 E2, 내·외경동맥 상응부 M3·4·5번 위치를 자극했다(그림 참조). 이어 앞머리가 아프다면(전두통) A30부근, 머리 꼭대기가 아프면 A33, 한 쪽 머리가 아프면(편두통) M2·3, 뒷머리가 아프면(후두통) I1·2, M5·6에서 상응점을 찾아 10초 이상 압박 자극을 가했다.
박 교수는 “가볍고 얼마 되지 않은 두통은 1∼5회 시술로 해소할 수 있었고, 만성 두통의 경우 2∼3개월 시술 후부터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약물치료에도 잘 낫지 않는 원인불명의 두통 관리에 고려수지요법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노인병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