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건강] 잉태와 출산은 섭리이자 축복… 정부도 육아정책에 성의 다해야

입력 2011-03-06 17:31


최근 신생아 출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신생아 출생은 2009년 44만5000명에 비해 2만5000명 증가한 47만명이었다. 심각한 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의 실정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소아과 의사로서 가뭄의 단비와 같은 기쁜 소식이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에서 시행한 출산장려정책과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출산장려국민운동본부’ 등 우리 사회의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로 생각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인구정책은 ‘둘만 낳아 잘 키우자’였다. 어느 순간 이러한 산아제한정책에서 출산장려로 급변했다. 높은 인구증가를 경제발전의 장애요인으로 판단해 1960년대 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인구증가억제정책’을 포함시켰다. 여성이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자녀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그리고 늦게 결혼하는 사회의 변화가 찾아왔다. 이러한 변화로 우리나라 출산율은 1960년 6.0명에서 1970년 4.5명, 1983년 2.1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하다가 급기야 2005년에는 세계 최저 수준인 1.08명까지 떨어지게 됐다.

부부 두 사람이 결혼해도 자녀를 1명만 낳는 세상이 온 것이다. 이 같은 저출산은 인구고령화와 함께 근로를 하는 인구가 감소하여 기본적인 국가 구조 자체를 불안하게 한다. 저출산 문제를 먼저 경험한 프랑스나 호주가 철저한 출산장려정책을 펼치는 이유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피조물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며 충만하라”(창 1:22)고 하셨다. 당신의 형상으로 만든 사람에게는 이에 더하여 다른 피조물들을 다스리라”(창 1:28, 9:7)고 하셨다. 이처럼 “생육하고 번성하여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향한 축복이자 동시에 명령이다.

그러나 현대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만 아기를 갖겠다고 생각한다. 출산과 양육의 부담 때문에 자녀를 가지지 않으려고도 한다. 자녀를 가지는 것을 스스로 조절한다고 생각하지만 성경은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시 127:3)이라고 말한다. 잉태와 출산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축복이다. 출산 기피와 저출산은 하나님 명령에 반하는 것이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출산과 양육에 무한한 은혜와 기쁨을 담아주셨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주는 기쁨은 체험해봐야만 알 수 있다. 정부는 편안하고 기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보육시설을 늘리고 보육비를 지원해야 한다. 특히 간호사처럼 하루 3교대하는 경우 늦게까지 아기를 돌보아주는 병원 보육시설에 대한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 그리고 병원에서 최대 적자부서인 신생아 진료 수가도 현실화해 병원으로 하여금 충분한 투자를 하도록 유도해 출생한 아기가 건강한 몸으로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젊은 부부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출산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또한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땅과 자손에 대한 축복을 받는다(창 15:5, 7). 특히 자손이 셀 수 없는 뭇별과 같이 많아지리라는 약속 장면에서는 친히 아브라함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와 밤하늘을 보시면서 말씀하셨다. 지금도 하나님은 같은 축복의 약속을 우리 손을 잡고 하신다.

이철 연세의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