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경칩…전국 봄꽃 구경 인파 ‘넘실’
입력 2011-03-06 16:41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자 3월 첫째 휴일인 6일 전국은 흐리지만, 낮 최고기온이 10도 안팎을 기록하는 포근한 날씨를 보여 상춘객으로 붐볐다.
동백꽃이 피기 시작한 전남 여수 오동도에는 5천여명이 몰려들었으며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도 행락객이 일부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나무 아래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등 봄기운을 만끽했다.
경남 지역 주요 여객선 터미널도 남녘의 봄꽃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거제시 장승포항 지심도 터미널에는 지난주보다 두 배나 많은 인파가 몰려 3~4월이면 동백꽃 천지로 변하는 지심도로 향했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갈매기 보호단체가 통통배를 띄워 철새 갈매기에게 마지막 먹이를 줘 배웅하는 '갈매기 환송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내린 제주에는 관광객 1만3천여명이 찾아가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한림공원 등을 둘러보며 샛노란 유채꽃을 감상했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한라산에서는 3천300여명의 등산객이 환상적인 설국 풍경에 탄성을 질렀다.
또 강원 정선 하이원 4천300여명을 비롯해 평창 용평 3천600여명, 보광 휘닉스파크 3천여명, 경기 지산 리조트 1천여명 등 폐장을 앞둔 스키장에도 스키어들이 막바지 스키시즌을 즐겼다.
화천군 화천천에서는 구제역 사태로 취소된 산천어축제를 대신해 산천어 루어 낚시대회가 열려 전국에서 몰려든 강태공들이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이밖에 백두대간 대관령~선자령, 지리산, 무등산 등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에도 시민이 몰려 겨우내 지친 심신을 달랬다.
한편, 경북 안동시 등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피해가 큰 지역에서는 공무원 등이 나와 가축 매몰지 관리와 보강 공사에 땀을 흘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