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초대석-美 ‘국제기도의 집’ 대표 마이클 비클 목사] “12년째 단 1초도 쉬지 않고 예배·기도”

입력 2011-03-06 17:25


미국 캔자스에 있는 국제기도의 집(IHOP) 대표를 맡고 있는 마이클 비클(57) 목사가 7일부터 경기도 포천 광림세미나하우스에서 열리는 글로벌킹덤파트너십네트워크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비클 목사의 주도로 12년 전 창립된 IHOP는 매일 24시간 동안 기도와 예배, 중보의 찬양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구약시대 다윗왕이 예루살렘에 장막(다윗의 장막)을 설치, 밤낮으로 경배했던 것을 모델로 하고 있다.

IHOP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단 1초도 예배가 중단되지 않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모인 1000여명의 풀타임 스태프가 비클 목사와 함께 사역하고 있다. 매년 수많은 사람이 기도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캔자스를 방문하고 있다. 그 가운데 5000∼1만명 정도가 한인 크리스천이다.

한국 기독인 매년 5000∼1만명 방문

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비클 목사와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15세 때 구원을 경험한 그는 의료선교사로 중국에 갈 계획이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함을 따라 사역자가 되었다. 1980년 미국 하나님의성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캔자스에서 교회를 개척한 그는 82년 가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오산리기도원을 방문했다. 뜨거운 기도열기에 감명 받은 비클 목사는 미국으로 돌아와 세인트루이스에서 기도사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회를 개척했다.

83년 5월 500여명의 성도와 함께 21일 금식기도를 드리던 중에 비클 목사는 “다윗의 장막의 영을 지닌 24시간 기도운동을 시작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 당황했지만 교회 벽에 들은 음성내용을 써 놓았다. 16년이 지난 99년, 교회가 4000여명으로 성장했을 때 하나님이 “이제 시작하라”고 말하셨다. 그 말씀에 순종, 교회에 사임하고 대학생선교회(CCC)와 국제예수전도단(YWAM)의 자비량 사역을 모델로 한 기도의 집 운동을 시작했다.

이 시대 포인트는 구주를 향한 열정 회복

첫해 20여명의 젊은이와 함께한 기도운동사역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고 24시간 기도를 펼치는 ‘다윗의 장막’ 운동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됐다. 캔자스 본부에는 스태프 외에 1000여명의 학생이 IHOP 학교에서 기도사역을 배우고 있으며 몇 주, 혹은 몇 달, 길게는 1∼2년간 참여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24시간 기도운동을 펼치고 있는 비클 목사에게 기도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먼저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불리게 될 것임이라”는 이사야 56장 7절 말씀을 제시했다. 기도 사역자뿐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이 ‘기도의 집’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클 목사는 기도를 ‘먼저 하나님께서 말씀하셔서 우리 마음을 움직이고, 그것을 우리가 다시 하나님께 말씀드려 그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인간의 공로나 과업이 아닌 철저한 하나님 주체사상을 강조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복을 내리시는 것은 우리의 선함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선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흔히들 IHOP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 소위 ‘직통계시’를 받는 사람으로 그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IHOP가 일부 비난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비클 목사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 것’은 평생 한두 번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자신도 음성을 직접 들은 것은 “기도의 집을 하라”는 것뿐이었다고 언급했다.

IHOP의 사역자들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이라고 말하면 그는 “그렇게 말하기보다는 ‘주님께서 감동을 주시기를’, 혹은 ‘지혜를 주시기를’이라고 말하라”고 권한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 하나님의 음성은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환경이나 감동으로 찾아온다”면서 진짜로 하나님 말씀을 믿는다면 굳이 ‘하나님 가라사대’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큰믿음교회·신사도운동과는 관계 없어

그는 이 시대 사람들이 가장 추구해야 할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그 열정을 회복할 수 있을까? 바로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열정을 이해할 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비클 목사의 주장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방법은 먼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를 알고, 그를 사랑할 때 우리 마음에 열정이 일어나고 그 열정을 주님께 다시 올려 드릴 수 있습니다.”

국내 교계에서는 그동안 변승우 목사의 큰믿음교회와의 연관성, 신사도운동과의 관계 등 소위 ‘IHOP 논란’이 있었다. 비클 목사는 큰믿음교회와는 일절 접촉이 없었으며 따라서 전혀 관계가 없다고 확언했다. 또한 이 시대에도 ‘사도’가 있다는 신사도운동(피터 와그너 박사가 주창)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은 예언자가 전혀 아니며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인 이후 20여년간 하루 5∼6시간씩 공부한 성경을 사랑하며 가르치는 코치형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비클 목사는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세미나 참석 외에 지구촌교회와 선한목자교회 등에서 말씀을 전한 뒤 14일 미국으로 떠난다.

글·사진=이태형 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