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밀려난 전세 수요 강북·수도권으로

입력 2011-03-04 18:36


전셋값 폭등으로 강남권에서 밀려난 전세 수요가 강북권이나 수도권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4일 강북권인 도봉구와 성북구의 전셋값이 지난주보다 각각 0.24%, 0.19% 올랐다고 밝혔다. 노원구(0.18%)와 중랑구(0.15%)도 평균 이상 뛰었다.

강남3구 중 서초구는 0.08% 올랐지만 강남구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109㎡는 500만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송파구는 변동률 0%를 기록했다. 용산구는 -0.03%를 기록하는 등 중구(0.03%)와 종로구(0.00%)의 변동 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아직까지 전세를 못 구한 층은 상대적으로 싼 곳을 찾다 보니 강북에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남권 가격이 높다 보니 수요자들이 강북과 수도권으로 밀려갔다”고 말했다. 서울 인근 고양시와 남양주시의 전셋값이 각각 0.33%, 0.31% 오른 것도 강북권 상승과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강남3구와 목동이 속한 양천구 등은 신학기가 시작하는 3월이 되면서 학군 수요가 상당히 사라져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였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