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북아프리카 ‘혼돈’ 심화
입력 2011-03-05 01:22
중동과 북아프리카 각국에서 정정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지난해 11월 대선의 패배를 인정치 않는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과 국제사회가 당선자로 인정한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 지지세력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3일 대통령 친위대가 시위대에 기관총을 발사해 7명이 숨지는 등 대선 이후 최소 365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알랭 르로이 유엔평화유지활동 사무처장은 이날 “코트디부아르가 내전 위기에 직면했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예멘에서는 4일 수도 사나에만 10만여명이 모여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처음으로 여성들도 참여했다. 그리고 예멘 북부 암란에서는 시위대에 대한 군의 발포로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예멘 야권은 전날 연말까지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며 평화적 권력 이양 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살레 대통령에게 전달했지만, 살레는 야권의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고 야권 관계자가 전했다.
북수단과 남수단 경계의 유전지대인 아비에이에서 부족 간 무력충돌이 발생해 100여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남수단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벌어진 무력충돌에 북수단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수단은 이를 부인했다. 아비에이에서는 지난 1월 99%의 찬성률을 보인 남부 수단의 분리 독립 투표 시행 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다음주 카이로로 소환될 것이라고 CNN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현재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지난달 28일 자산동결 및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다.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는 4일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 투표를 오는 19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이라크와 바레인 등에서도 금요 기도회를 맞아 반정부 시위가 열렸으며,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