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지난1월 中서 비밀접촉… 정상회담 논의”

입력 2011-03-04 18:10

한국과 북한이 지난 1월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목표로 비밀 접촉을 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월 남북한 당국자가 정상회담 실현을 목표로 중국에서 비밀 접촉했으며 회담 장애 요인인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에선 남북관계를 주로 담당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문은 한국이 평양에서 두 차례 열렸던 과거 정상회담과 달리 북한 외 장소에서 열 것을 요구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이 무력도발과 관련해 유감 표명이 가능하다는 생각도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은 2월 8, 9일 열린 남북 군사 실무접촉에서는 천안함 폭침을 부인하고 연평도 포격도 한국 측에 책임이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경제난과 권력승계 문제로 고민하는 북한은 2009년 가을과 2010년 여름에도 공산당을 중심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목표로 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그 후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 북한군의 무력 도발이 일어나 무산됐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과 공산당 사이에 의견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업무보고에서 “현재 남북 정상회담을 검토하거나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남도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