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연임 확정

입력 2011-03-04 21:30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3년 임기의 차기 방통위원장에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최 위원장의 연임을 결정해 이날 행정안전부를 통해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25일까지다. 국회는 청문요청서를 받은 지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어야 된다.

민주당 등 야당은 청문회에서 종편 특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따진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2008년 3월 인사청문회장에 섰으나 여야 이견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었다.

언론인 출신인 최 위원장은 이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최 위원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초대 방통위원장을 맡아 종편 선정 등 현 정부의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해 왔다.

이 대통령이 최측근으로 통하는 최 위원장을 연임시키는 것은 현재의 권력구도를 크게 흔들지 않겠다는 의도가 포함됐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말부터 여권 내부에서는 최 위원장이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임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 수석은 “지금까지 최 위원장이 방송통신 정책을 맡아왔고 여러 가지 중요한 사항을 마무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연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연임 내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방통위 기자실을 찾아 “종합편성채널이 들어오면서 광고시장의 새로운 경쟁이 야기될 테니 가능한 대로 광고시장의 파이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기 위원회 과제로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통신요금 문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도영 이선희 기자